『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편지를 통해 인물들의 관계와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결말은 읽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결말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물들이 주고받는 편지와 말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특히 인물들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닌 나에게 이런 전개 방식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일반적인 소설처럼 사건이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통해 조금씩 마음과 진실이 드러나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에 편지가 ‘언니’가 아니라 ‘엄마’로서 쓴 편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막상 엄마의 마음이 직접 드러나는 순간에는 감정이 크게 다가왔다. 엄마가 살아 있을 때 직접 말하지 못하고 편지로만 마음을 남겼다는 점이 특히 슬펐다.

책을 읽고 나서는 가족에게 마음을 더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표현하지 않으면 끝까지 전해지지 않는 마음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고마움이나 미안함 같은 감정은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문장이 어렵지 않고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어 가볍게 읽기 좋았다. 슬픈 내용이 있지만 지나치게 무겁지만은 않아서 청소년들이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관계, 마음 표현 같은 주제를 부담스럽지 않게 다루고 있어 사춘기 청소년이나 부모가 된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